제목/ 생명체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늘도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른 체 살아간다
목숨이 붙어있어 살아가는 일에
매우 소중히 다룬다
여기저기를 훔쳐보아도
내가 사는 방 안엔 생명체를
볼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창 앞에 어버이날 딸아이가 보내온
카네이션 열 송이가 전부다
숨쉬기는 방 안에 꽂힌 꽃송이
가지마다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나는 꽃송이들이
시들어 가는 순간까지를
생명체라고 믿음을 갖고
사랑하고 함께 지내고 싶다
아름답다 하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하나같이 내 삶의 길을 터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말하고 싶다
간곡하게 바람은 함께 하고 싶은 삶의 시간을
만들고 그 안으로부터
숨을 쉴 수 있다는 현실을
감각으로 느끼고 싶다.
나도 생명체이고 그것들로부터
안식을 하고 싶은 간절함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미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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