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2017년 9월 17일 오후 01:52

洪 儻 [홍 당] 2017. 9. 17. 13:53

아카시아 꽃 잎
흐트러지게 피던 날
들 녘 건너 향기 남긴 채 다가왔네




행복이 시작되는 설렘
하얀 면사포 쓰던 날
비밀스러운 모습 전부를
모아갖고 떠난
백년해로 하며 사랑받던 날
사랑할 사람 앞에 섰네




목련도 봄바람 타고 피어나
축복해 주던 날
지울 수 없는 길
돌이킬 수 없는 날들로
떠난 길
사십 년이란 길고 긴 세월
기쁨과 서름으로 지던 날이었네




백번 사랑하고
천 번 참아 내고
버팀 몫으로 운명의 길 따라
멈출 수 없었던 길



사랑위해 숨 쉬며 살고
아카시아는 바람 따라 떠나고
목련은 서럽게 피고 져도
내 시집가던 날은 영원하네



산란 홍 당 시집 가던 날
19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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