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아무도 달리지 않는 길 [ 시]

洪 儻 [홍 당] 2025. 6. 20. 07:24

제목/ 아무도 달리지 않는 길 [ 시]

글/ 홍 당

 

나는 보았다

아무도 못 본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슬플 때 달리는 길

기쁨으로 달려가기도 하는 길

그리고 급히 달리는 그 길

매일같이 수없이 달린다

 

어둠이 깔린 듯 

봉 안된 느낌이 드는 

겁이 나도 두려움이 앞서도 

나는 그 길을 달려야 했다

 

운명이니까 달려야 하고

비켜갈 수 없으니 달려야 했다

운명이 나를 그렇게 달리는 

생을 명령하기에 달려야 했다

 

서릿발이 나를 막아도

함박눈이 쏟아져도

장마철 소나기처럼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도

나는 그 길을 달려야 했다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이라 생각이 들면

나는 그 길을 달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달리지 않는 길을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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