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詩3편[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10. 14. 10:28
제목/기다리던 봄[자작 시]
글/ 홍 당




움츠린 산골 계곡
쌓인 눈 녹아 흐르고
좀은 고갯 길 따라
물 소리 메아리치네




담 밑에 졸던 토종 닭
모이 찾아 나들이 하네
나즈막이 드리운 초생 달
짧은 봄 속으로
술래잡기하고
놀러 나온 햇살
봄 볕에 그을린  노친네 모습
세월 그려놓네




지난 해
모아 둔 씨앗 꺼내어
텃밭에 뿌릴 채비하려
봄 비 기다리네'




한해 시작되는 봄
장터 나들목 사람들
삼삼오오 짝지어 구수한
막걸리 한잔에 시름 놓으며
삶에 찌든한
늘어놓으며 성을 쌓아가네










제목/봄 따라 세월따라


봄따라 세월따라 온 산하
푸른 옷 입은 풀 잎
수줍어 숨소리 낮추어
작은 음악회 열어보네


하늘바람 춤 추고
심술박이 황사 불어 와
움추린 몸
창 밖 바라보며 그리움토하네


목동피리소리
흐르는 시냇 물 속으로
헤엄쳐 여울지고
어미소 찾는 송아지울음
하늘메어리되어 퍼져가네


아~ 봄이시여!
기다리다 지친 몸
상념으로 지친 채
어루 만져 줄 님 기다리네


.




제목/춘삼월


세월흐름이 소란스럽게
떠나며 추억을 남기네
일상 속 불필요한 것들
씻어주는 봄 비
촉촉히 대지로 내려 와
만물이 춤 추네


마치 축복받는 전야제처럼..


산골 집 뜰앜
종달이 내려 와
씨앗종자 담아 놓은
가마니 속드나들며
좁은 주둥이로 쪼아먹네


농부들 흥얼대는 풍년가
들리는 들 녘
피리 불어 대던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고향그리워 흘린 눈물
벼갯 잇 적시겠지


짝사랑 쳐녀
서낭당 나무아래서
두 손모아 신령님께
빌어보는 애처러움 봄은 아는지...


산수유 꽃 피고지는
산 골마을에도
해 마다 봄오면
짙은 향기 품어내려
어설 픈 단장한 채
오가는이에게 손짓하네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이별[ 자작 시]  (4) 2024.10.16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자작 시]  (0) 2024.10.15
詩5편[자작 시]  (2) 2024.10.14
사랑 스케치[자작 시]  (0) 2024.10.14
좋으리 [자작 시]  (4)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