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모습[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7. 3. 21:46

제목/ 모습[자작 시]

글/ 홍 당

 

바로 그 순간이 지금까지 

오늘이라는 문을 닫음까지

스치고 지나간 마지막이라는 길

조심조심 한걸음 디뎌보는 

사람이 가야 하는 길

 

시원한 바람결에 곁을 스치고

나뭇가지 대롱 대롱 매달린 결실들

세월은 흐르고 시간에 쫓기듯

 

발길을 옮겨 놓는 터질 듯

삶의 보따리를 내 던지고 싶다

 

토라진 마음은 돌이 되고

바람 앞 사그라지는 

피어나다 고개 숙인 청춘은

나이 들어가는 초라한 

인간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참고 인내하고 버팀 몫을 

기둥 삼던 삶의 자리

둥지는 허물어지고 화려했던 날들

지금은 숨어 지내는 용기 잃어가는

초라한 사람 모습 같다

 

어지럽힌 일상들

진저리 치고 싶은 하루하루에

가득 채워둔 살아온 보금자리 

아직은 

휩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미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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