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눈물이 샘처럼
글/남희 홍
가지가지마다 대롱거리더니
살금살금 기어가는 듯
가을이 머물다가는 시간이 흐른다
푸릇함인 것들로부터
시샘하던 갈색의 낙엽 한 잎
아름아름 한 아름으로 안고 달음질친다
꽃 피고 지는 시절 모두 등지고
새롭게 단장하려는 겨울 손님맞이
화롯불 댕기는 할아버님의 손길
조석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붉게 물들어가는 계절 다움의 가을이
아롱다롱 멋 부리고 곱고 고운 색채로
시들어가는 시간을 밉게 바라보듯 한다
젊었던 시절 깊게 묻어둔 사연 꺼내어
추억이라는 의미를 생각에 잠기니
눈물이 치솟아 오른다
참고 인내하던 그리운 삶의
힘이 벅차던 그 시절이
지금은 행복했다고 자부심이 앞선다
2020 12 8
아침은 흐르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