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홍시

洪 儻 [홍 당] 2020. 11. 5. 09:08

제목/홍시

글/ 홍 사랑

 

나뭇가지 위 홍시 하나 따 먹을까?
까치 손님 오면 대접할까?

고민하는 순간

그만 홍시 땅 아래로 굴렀네

 

가을 손님 다가오니

마음 급하게

세월에 쫓기는 듯 달린다

 

작은 소망 하나 잠 이루지 못하고

기도했지만 이루어질까?

걱정으로 가을밤 꼬박 새운다

 

풍요로움 들판 달리고

농부 마음 부자 되어 춤춘다

돌아가는 물레방아

하얗게 찧은 곡식 낱 알들

쏟아지는 즐거움

아낙 손길 바삐 움직인다

 

바람 따라 날다

눈길 돌리는 참새 떼

모이 쪼는 모습

쥔장 허락 없이 쫓아먹는다

 

세월은 그렇게

모든 삶 싣고 물 흐르듯 흐른다

 

2019 11 1

머뭇거리는 시간 보내는 한나절에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 꼭! 숨어라  (0) 2020.11.07
사랑은 하나  (0) 2020.11.06
사람의 모습  (0) 2020.11.04
구름 타고 오시려나  (0) 2020.11.02
계절이 떠나네  (0)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