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흘려보낸 시간

洪 儻 [홍 당] 2020. 10. 7. 07:42

제목/흘러간 시간

글/홍 사랑

 


10년을 보내니
아쉬움이 떨림으로

숨을 몰아 쉬게 만든다


20년 보내니
그립기만 한 시간들

나에게 설렘을 갖게 한다


30년이 떠나니
더없이 간 세월이

다시 돌아가고 싶도록
간절함이 미련으로 울린다


40년이 넘었네
하는 생각에
여유 부리는 용기가

나이 든 것을

잊음으로 당당한 인간을 만든다


50여 년이라는 인생길
달려온 나만의 길
노을처럼 황혼은 지친 듯
잠을 청하는 긴긴 밤


고목의 잎은

퇴색함으로 바래 낙엽되듯
사지는 휘어가고
백발성성 용기 잃어간
황소와 다름없으니 슬프다


60을 넘기는 인내한 세월이
행과 불행의 사잇길에서
나를 울리기도

웃기기도 했던 날들


이제 거두리라
봄에 뿌린 씨앗의 결실처럼
거두어 나눔으로
종착역 다 닿을 때까지

모두를 털어내는 사랑으로 베푸리라

 

2020 10 2

허무한 시간을 흘려보내며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맛에 취하다  (0) 2020.10.08
가을 고백  (0) 2020.10.07
늙어 가는 세월  (0) 2020.10.06
추억  (0) 2020.10.05
과정  (0)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