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속삭임

洪 儻 [홍 당] 2019. 11. 22. 14:36

 

가을이 묻어나는 시간들

수 없이 그립기만 하다 했던 그 길

터벅터벅 홀로 걸어보는 발길

화려했던 기억들만 담긴 가슴으로

티 없이 기다림으로 오늘 하루를 맞아 본다

 

 

낙엽의 한 글자 한 글자

사랑이라는 말 새겨놓고

그 사람 오는 길목으로  발걸음 떼어본다

 

구름이 오가는 길에

장승처럼 지쳐 서성이는 나에게

내일의 기다림이라는 과제를 주었다

한낮 고개 숙이는 나의 모습을 비웃는 듯

지쳐버린 하루의 감정들을 잠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저만치서

나를 바라보는 세월의 뒤꼍길

슬그머니 옮기는 발길을

재촉하지 못한 채 미련을 두는  그림자 되어

낙엽 속으로 잠들고 싶은 간절함이 나를 울린다

 

 나이 들어가는 외로운  마음 실어  

낙화되는 낙엽을 보면서

그 사람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감정들

떨어진 이파리에  깊은 사연 적고

꽃잎 하나 따서 사랑향기 실어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모른 체 하는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다

 

아마도  사랑이야기에 두 눈 뜨고 달려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여심에 구름 걷힌 하루가 흐른다

전하는 우체부한테 부탁해본다

 

2019  11 14

오후에 구름 아래 달리는 차 안에서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새끼  (0) 2019.11.23
가을이 오는날  (0) 2019.11.22
그리운 시절  (0) 2019.11.21
가을 이야기  (0) 2019.11.20
난 알아요  (0) 201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