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묻어나는 시간들
수 없이 그립기만 하다 했던 그 길
터벅터벅 홀로 걸어보는 발길
화려했던 기억들만 담긴 가슴으로
티 없이 기다림으로 오늘 하루를 맞아 본다
낙엽의 한 글자 한 글자
사랑이라는 말 새겨놓고
그 사람 오는 길목으로 발걸음 떼어본다
구름이 오가는 길에
장승처럼 지쳐 서성이는 나에게
내일의 기다림이라는 과제를 주었다
한낮 고개 숙이는 나의 모습을 비웃는 듯
지쳐버린 하루의 감정들을 잠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저만치서
나를 바라보는 세월의 뒤꼍길
슬그머니 옮기는 발길을
재촉하지 못한 채 미련을 두는 그림자 되어
낙엽 속으로 잠들고 싶은 간절함이 나를 울린다
나이 들어가는 외로운 마음 실어
낙화되는 낙엽을 보면서
그 사람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감정들
떨어진 이파리에 깊은 사연 적고
꽃잎 하나 따서 사랑향기 실어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모른 체 하는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다
아마도 사랑이야기에 두 눈 뜨고 달려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여심에 구름 걷힌 하루가 흐른다
전하는 우체부한테 부탁해본다
2019 11 14
오후에 구름 아래 달리는 차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