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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길

洪 儻 [홍 당] 2019. 2. 5. 07:54

끝없는 길


글/ 홍 당




앞산은 바라보는 눈길 말없는


시선을 만들고


뒷산은 나를 포근한


어미 품처럼 안아줍니다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여명의 발걸음


소곤대는 개울가 흐르는 물소리에 달음질칩니다




좁은 시골길 앞서거니 뒷 서거니


농부의 황소 몰이는


졸졸 따르는 송아지의


꼬리 흔들기로 흥을 돋습니다




찬 이슬 맞은 호박 덩쿨 아직 남은 생명 줄기로


빨아올리는 영양으로 붉게 익어갑니다


산 너머엔 구름 화가 세상모습 그려놓는


사진전이 펼쳐지고


황금들녘엔 풍요들로 벼 이삭들 고개 숙인 채


가을 것이 품앗이로 숨 막히는


농촌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세월과의 긴 이별을 준비한 채 토해내고 싶은


흘러 간 추억들 곁에 두고 싶은 소망으로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인생길을 바라보며




무너지고


무너지고


  때론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는 인생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