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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8일 오전 10:30

洪 儻 [홍 당] 2018. 12. 18. 10:31

제목/끝없는 길
글/홍 당


앞산은 바라보는 눈길 말없는
시선을 만들고
뒷산은 나를 포근한
어미 품처럼 안아줍니다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여명의 발걸음
소곤대는 개울가
흐르는 물소리에 달음질칩니다

좁은 시골길 앞서거니 뒷 서거니
농부의 황소 몰이는
졸졸 따르는 송아지의
꼬리 흔들기로 흥을 돋습니다


찬 이슬 맞은 호박 덩쿨
아직 남은 생명 줄기로
빨아올리는 영양으로 붉게 익어갑니다


산 너머엔 구름 화가
세상모습 그려놓는 사진전 펼쳐지고
황금들녘엔 풍요들로
벼 이삭들 고개 숙인 채
가을 것이 품앗이로 숨 막히는
농촌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세월과의 긴 이별을 준비한 채
토해내고 싶은 흘러 간 추억들
곁에 두고 싶은 소망으로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인생길 바라보며


무너지고
무너지고

때론
다시 오르고
다시 오르는 인생길이여...

2018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