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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7일 오후 12:18

洪 儻 [홍 당] 2018. 12. 17. 12:19



너의 이름은 뭐니?
단풍은 말없이 바람 곁으로 다가간다
소리 없는 울음만으로
단풍이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내 이름은 그대가 지어준다면 좋겠지?


가을에게 떠 밀려온 단풍
찬바람에 오슬오슬 떨며
세월 따라 가고 싶어 한다
어디로 가니?
어디로 갈 곳은 있니?
걱정해 주는 내 맘 아는 거니?
많은 말로 단풍에게 물어도 한 마디하는 단풍


그대가 나를 안고
그대 일기장 속에 담아 두는 걸
나는 기다리고 산다고 한다
마음 같아선 너도 또 다른 이도
모두를
내 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싶은데
나도 너처럼 외로운 사람
쓸쓸한 하루를 너를 보는 눈길로
또 다른 세상을 기다리는 일이 운명인 것 같아


푸릇한 너의 모습이 오늘 하루
만나보는 나의 시선은 눈물 글썽이게 만드네
단풍 하는 말
긴 긴 여름 흐르는 동안 나의 모습을 지켜보았어


그는 홀로 떠나고 싶어 하는
애처로움으로 마음
잡지 못하는 모습을
단풍 나는 처절한 그대 모습에 용기 주고 싶어
이렇게 다가 온 거라고...



단풍아!
단풍아!
너는 아직 겨울채비를 하지 않은 거니?
춥지 않으니?
옷이라도 벗어줄 걸?
단풍에게 나는
낙엽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했다
낙엽은 한 마디로 나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고도
겨울나기에 너를 바라보는 거야
착한 마음으로 ...



일곱 장으로 걸친 옷 깃 여미는
너를 바라보니 참 아름답구나
너처럼 나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고운 옷 걸치고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로 달려가고 싶어

도와 줄 거지?
와하!
우리는 함께 가는 길로 달리자


2018 12 17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