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울긋불긋 인생
글/ 홍 당
창밖 무엇이 있을까?
내다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억울한 날들이
뭉개져가는 느낌이 든다
울긋불긋 가을이
단풍으로 무대를 꾸민다고
유혹하는 손짓에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가니
소리 없는 세월은
눈 길 닿는 곳마다
정겨울들로 흐름으로
세월을 낚는다
하늘을
바라보는 만큼
높아지고
길섶에 나 뒹구는
갈색의 이파리들
바람이 데려가는
이유를 모른 체 한다
묵묵히
걸어온 나의 길
한걸음 두 걸음
걷다 보니
어느덧 고희를 넘긴 지가
다섯 고개 된다
짐 보따리 지고
무게 있는 삶을
걸어가노라며
어디인지 모를 까만 세상을
시 한수 읊고
글 하나의 소중한 나를
담아둔다
배고플 때
한 그릇 먹어대는
국수말이처럼...
세월 햇살 비추는
양지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2018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