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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일 오후 02:05

洪 儻 [홍 당] 2018. 12. 1. 14:06

제목/ 비워두거라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아픈 마음이 가득 차면
모두를 쏟아버리거라
네 가슴속에 가득 채워진 사물은
네가 차지하고 싶는 욕심에서
나오는 탐욕들이니라


네가 그것들을 버리기를 가볍게 한다면
네 마음속은 텅 빈 채
다시 채울 수 있는 크고 작은 그릇이 되리라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여행을 자주 가던 시절에 남해 쪽으로 내려가다
어떤 사찰로 들어섰던 홍당 일행들은
스님께서 돌담 아래서 앉아 계시는데
스님 앞에
빨간 잠자리한 마리가
스님 손바닥 위에 앉아서
스님을 바라보는 모습과
스님은 작은 소리로 잠자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인간들이 가는 길이 좋다더냐
여기를 왜?
왔느냐?

저기 오시는 손님들도
너와 같은 생각을 갖고 오셨나 보다
빨간 잠자리한 마리가 부럽다고
?....

홍당의 생각도 바로 스님 말씀처럼
뇌까리고 있었던 차 놀라고 말았습니다
모든 삶을 텅 비운 스님께서는
천리만리를 내다보시는
신통함이 가득 채워 계실 거라고요


많은 말씀을 듣고
이별의 시간을 발길로 돌아서는 길로 이어진 채
떠난 지금까지 하루 한 번씩 스님 말씀을 듣고 살았습니다

2018 11 23
10시 48분
서해안 하행선 화성 휴게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