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하얀 이슬

洪 儻 [홍 당] 2018. 10. 10. 10:13



제목/ 하얀 이슬

글/홍당

가을 들녘 하얀 이슬이 놀다 가네

휘영청 달은 둥글게 뜨니

가을밤은 깊고 푸르기만 한데

왠지

가슴엔 온통 그리움이

앙금으로 가라앉은 슬픔이 깃드네 

 

황금물결  누렇게  빛을 띄우고

오곡 익어가는 좋은  날

노여움으로 맺힌 결실을 잉태하네

 

뚝! 떨어지는 낙화는 외로움 낳고

한낮 놀고 간 짧은 햇살

풍요로움 장식하여

여물어가는  농촌을 잉태하네

 

잠자리 떼 들녘에 춤추고 

햇과수 대롱대롱 나뭇가지 달려

장맛비에 못 자란 벼이삭

가쁘게 숨 몰아쉬며 영글어가네

 

늦깎이 내 인생  늙어가는 시름달래려

떠나고 싶은 곳 향해 

움츠린 삶의 모습  활짝 열어보네

풍요와 빈곤을 외면한 채


201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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