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언같은 약속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하루 일상을 스치고 흐르는 시간
나는 살고 있다고
아무 일 없다고 소식을 준다
가족이 뭐길래?
이해하려는 듬직한 약속을
서로 주고받는 일로 선을 그었다
그런데 오늘이 벌써 한 달이 흘렀다
큰 남동생에게 약속을 했더니
사흘이 지나니 감감무소식이었다
딸아이하고 약속을 했다
엄마가 폰을 울려주면 답을 하지 말고
아무 일 없구나? 하기로 했다
한 주가 흐르니 또다시 소식은 안 온다
엄마가 아침 일어나 전화를 안 보내면
엄마에게 일이 생겼구나? 하고 와 보라고...
올케하고 막내 하고 조카한테
약속을 했지만 며칠 못 가서
소식을 묻어 버린다
쌍둥이한테 약속을 했다
지금까지 한 달이 넘도록 열심히
아침 기상하면 전화소리 듣고
마음이 놓인다 했다
나 같은 마음을 가족인 그들은
모른 척하는 건가? 속상하다
내가 폰을 한 번 울리면
아하? 아직 살았구나? 하고 믿고
그날은 일상으로 들어가면 끝이다라고?
부탁을 했지만
만약에 무슨 일 있다 하면
신문에 나고 가족에 부거운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약속을 했지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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