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상에 매진하다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기적 소리가 들리는 어릴 적 고향 집
추석이 되면 유난히 큰 소음으로 들렸다
바라보면 기차역이 눈앞에 보이는 수원 역 앞
이때나 저 때나 기다리는 마음은 하나로 지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간을 온종일
발길을 옮기고 손짓으로 바람 속으로 날리는
지루함으로 보냈다
소녀 감성으로 이겨내야 하는 삶의 과정을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이 늘. 그 순간을 놓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나는 자리 잡아 놓은 곳에 앉아서 글을 쓰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전부라고 해도
무관한 책과의 벗으로 일상에 매진했다
별명을 탓하는 날들로 이름을
친구들이 노래로 지어 나를 작 난감인 양 놀려 댔다
[ 복남이네 어린이가 감기 들렸다
복남이네 어린이가 감기 들렸다]
그 시대에서는
아침 일어나면 동리 스피커나 학교를 가도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이들은 나를 처다 보며
이 노래로 부르며 등교하는 재미를 느낀다
철없는 시절도 끝을 내고 성숙한 소녀로 성장을 한 나는
성적이 우수하고 어디를 가도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아이로 컸다
결혼 후 나가서도
라이온스 여자 회장직도 하고
어디를 가도 반장이나 회장으로 군림을 하며 살았다
이렇게 삶의 자리는 나를 성공한 여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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