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미워도 친구 [ 시]
글/ 메라니
지금 뭐 하니?
친구는 항상 뭐 먹고 있니?
하고 다가온다
하다못해
매일같이 마시는
차 한잔이라도
한 모금 달라한다
이것 좀 해줄래?
친구는 하다못해
자기 일을 부탁한다고
두 손 내민다
마치 친구의 종 부리는
모습으로 부려 먹으려 한다
있지 일요일 뭐하니?
할 일들로 바쁜 나에게
항상 다가온다
있잖아?
너 백화점 가니?
그래!
하면 곧 따라나선다
물건 구입을 하려면
같은 것을 달라한다
원숭이도 아닌데?
기막히고 할 말 잊은 채 포기한다
네 남편 생일이 내일이지?
온종일 문이 달도록 드나든다
음식 준비에 바쁜 나에게
이것은 짜고 저것은 달고
또 이것은 매워? 하며 일일이 손을 간다
그리고 끝나면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 달라고 한다
자기 남편 생일 맞으면
나도 많이 퍼줄게?
하면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음식 쌓아주는 일 없었다
미웁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친구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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