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미워도 친구 [ 시]

홍 당 2026. 3. 9. 08:32

제목/ 미워도 친구 [ 시]

글/ 메라니

 

지금 뭐 하니?

친구는 항상 뭐 먹고 있니?

하고 다가온다

 

하다못해

매일같이 마시는

차 한잔이라도

한 모금 달라한다

 

이것 좀 해줄래?

친구는 하다못해

자기 일을 부탁한다고

두 손 내민다

 

마치 친구의 종 부리는

모습으로 부려 먹으려 한다

 

있지 일요일 뭐하니?

할 일들로 바쁜 나에게

항상 다가온다

 

있잖아?

너 백화점 가니?

그래!

하면 곧 따라나선다

물건 구입을 하려면

같은 것을 달라한다

 

원숭이도 아닌데?

기막히고 할 말 잊은 채 포기한다

 

네 남편 생일이 내일이지?

온종일 문이 달도록 드나든다

음식 준비에 바쁜 나에게

이것은 짜고 저것은 달고

또 이것은 매워? 하며 일일이 손을 간다

 

그리고 끝나면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 달라고 한다

 

자기 남편 생일 맞으면

나도 많이 퍼줄게?

하면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음식 쌓아주는 일 없었다

 

미웁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친구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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