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운다 해도

洪 儻 [홍 당] 2020. 12. 12. 15:21




제목/ 운다 해도 오지 않네
글/남희(경기)

스산한 기운 감도는 늦가을
벌레 울음소리 들리는 처량한 밤
짙어만 가는 세상살이
마음의 허술한 틈바귀 밀고 들어오네요

바람은 찬데
어둠이 깔린 거리
골목 안 사람 소리
널브러진 채 버려졌네요

소외당한 떨림으로 울고 서 있는
가로수 가지마다
흔들림으로 떨어져 나가는 이파리
슬픈 나를 달래 듯하더니
겨울바람 타고 나는 듯 달아났네요

밤은 깊어가고
찾아드는 시림의 아픔들
고이 접어 둔 채
정리해보는 위안으로 삼아보네요

사랑이라는 그리움 털어내고
다가오는 또 다른 길이 보이기에
세찬 바람이라도 마주치면 당당한 의지로
잊힘과 해후로 만남의 시간을 잡아 보고 싶네요

2020 12 8
오후 외출 나간 쇼핑 몰 벤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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