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여름 하고
글/ 메라니
여름속으로 초목이 잠들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덩달아 초목 닮고 싶다
잠시 잠들다
바람따라 신나게 달린다
나 또한 강 따라 바다로 가고 싶다
여름이 나를 데리고 간다면
시원한 하늘 바람 앞세워 날고 싶다
여름이 나를 외면한다면
오늘이 가기 전 시름 안고
깊은 상념으로 고개 돌리고 싶다
하마터면 여름하고
긴 이별하는 이유를 모른 체
눈물의 길로 떠날 뻔했다
여름이 가르쳐 준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 모두 나를 버린 듯
세월에게 맡기고 떠난다
오늘 하루도
슬픔인채로
기쁨인 채로
사랑과 이별 시간으로 엮어 묻어두고 간다
2020 8 9
오후로 가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