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자작나무 숲

洪 儻 [홍 당] 2019. 10. 27. 11:30

자작나무 숲

글/ 메라니

 

고움이 닮았다는 생각으로 자작나무

숲길 걸었지요
버려진 듯 버려진 것 아니며
잊힘으로 기억에 두지 않으며

아는 듯 아는 체도 하지 않으며

그리 살아가기를 소원하며 살았습니다


추억 한아름 담아 놓을 수 있는

즐거운 여행 이야기

이 좋은 가을날
낙엽 한 장 접어둔 채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아름다움의 정서는

사랑함을  가르칩니다

영원한 진실로 하여금
나를 기쁨으로 살게 만듭니다

자작나무 숲길로
오늘도 꿈속으로 들어가

떠남의 시간들과의 긴 이별 길로 접어듭니다

 

하얗게 탈색으로 변질된 자작나무

나의 무능함이었나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짧은 햇살에게 물어봅니다

나를 바라보는 자작나무들에게

버림을 주었냐고 말입니다

 

2019 10 26

자작나무야 중에서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인연  (0) 2019.10.30
사랑이야기  (0) 2019.10.29
장미가시  (0) 2019.10.26
하늘은 맑고 투명하게  (0) 2019.10.25
꽃피는 행복  (0) 201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