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성탄절에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옛날
어릴 적에 성탄절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교회를 나갑니다
아버지께서 반대하시기에
교회 나감을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거든요
친구
집 서 숙제한다고 거짓말부터 늘어놓으니
무슨 산타가 선물 주실까?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기도 했지요
그만큼 순한 동심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선물
받는 날 아침부터
교회 문턱을 넘어서고 또
넘어서고
친구와 선물받으면 뭐
하겠느냐?
아버지 몰래 집으로
갖고 가야 할텐 데 ?
걱정이 앞서고
끝내는 벙어리장갑 하나 선물 받은 것을
고모님 댁에 맡기고
집으로 들어가기도 했던 일들이
지금은 생각하면 할수록 미련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시절의 동심을 누가
막았을까?
하고 싶은 일
다하고 회초리 맞던 날도 상상해 봅니다
2018 12 23
깊은 밤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