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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洪 儻 [홍 당] 2018. 12. 21. 12:16

제목/ 성탄절에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옛날 어릴 적에  성탄절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교회를 나갑니다
아버지께서 반대하시기에
교회 나감을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거든요

 

친구 집 서 숙제한다고 거짓말부터 늘어놓으니
무슨 산타가 선물 주실까?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기도 했지요
그만큼 순한 동심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선물 받는 날 아침부터
교회 문턱을 넘어서고 또 넘어서고
친구와 선물받으면 뭐 하겠느냐?
아버지 몰래 집으로 갖고 가야 할텐 데 ?

걱정이 앞서고
끝내는 벙어리장갑 하나 선물 받은 것을
고모님 댁에 맡기고

집으로 들어가기도 했던 일들이

지금은 생각하면 할수록 미련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시절의 동심을 누가 막았을까?
하고 싶은 일 다하고 회초리 맞던 날도 상상해 봅니다

 

2018  12   23

깊은 밤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