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취객의 모습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가로등이 불빛 아래서 졸고 서성인다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는데
등불아래 주객이 일 보느라
흠칫하고 놀라며 발걸음 재촉한다
누가 볼까 봐?
미소로 답하고 앞 질러간다
골목길 접어들어 취객의 발길이 멈춘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나에게
두려움을 느낀 걸까?
옆길로 한 발걸음을 디뎌놓을 때
취객의 한마디
왜? 나를 미행하냐고?
아니라고?
반문으로 한마디 했다
취객은 미안한 듯 고개 숙인 채
앞으로 비틀거리며 간다
오늘 밤 꿈에 나타날 거라는 의심에
잠 이루지 못한 채
짧은 여름밤 이야기를 모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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