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학교 가기 싫은 날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비를 맞으며 흘러간 어릴 적 시절에
두 눈 감고 회상에 잠긴다
어릴 적 비만 오면
흠뻑 젖은 채 가방 둘러메고
동무들과 집으로 온다
이튿날에도 장맛비는 세차게 내린다
우리들은 약속이나 하듯
한마디 꺼낸다 학교 가기 전
비를 맞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로
한바탕 웃음으로
모습들이 환하게 빛을 낸다
가방은 등에 메고 가다 개울 속으로 빠져
모두가 물속으로 헤엄을 치고
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고
동리사람들은 이 말을 믿으시고
어서 감기 들라 하시며
아이들을 각각 집으로 들여보낸다
우리들은 하나같이 울며 울며
거짓말하는 마음을 덜덜 떠는 아이들로
어른들에게 거짓말하고 난 후
모여서 진심 어린
우리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용서를 빌자고 한다
엄마들께서는 옥수수와 감자 찌시고 난리를 펴신다
어릴 적 동심의 세계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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