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
글/ 메라니
동강 물 흐르면 할미꽃 핀다
봄 오시는 길 언덕 위 바위틈
새
할미는 피어난다
굽은 허리 세우려 바람에게
부탁한다
고개 들어 이 쪽 저쪽
바라보며
붉게 물 들어간다
비단 결 옷 갈아입고 털북숭이
얼굴
햇살은 보듬으려
내리쬔다
그 사람 이별한 날
엊그제 같더니
어언 반 평생 흘렀네
송이송이 수줍어서일까
허리 굽어
아파서일까?
할미꽃 뽀얗게 화장하고 봄나들이한다
작년에도 그 모습이야
올해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야
동강 흐름 속으로
세월 따라 할미꽃 핀다
2019 3 30
오후에
아미산 오르다 할미꽃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