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할미꽃

洪 儻 [홍 당] 2019. 3. 30. 17:34

 

 

 

동강 할미꽃

글/ 메라니

 

동강 물 흐르면  할미꽃 핀다

봄 오시는 길 언덕 위 바위틈 새

할미는 피어난다 


 


굽은 허리 세우려 바람에게 부탁한다

고개 들어 이 쪽 저쪽 바라보며

붉게 물 들어간다


비단 결 옷 갈아입고  털북숭이 얼굴

햇살은 보듬으려 내리쬔다

그 사람 이별한 날

엊그제 같더니

어언 반 평생 흘렀네


송이송이 수줍어서일까

허리 굽어 아파서일까?

할미꽃 뽀얗게 화장하고 봄나들이한다



작년에도 그 모습이야

올해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야

동강 흐름 속으로

세월 따라 할미꽃 핀다



2019  3 30 오후에

아미산 오르다 할미꽃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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