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설과 엄마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늘은 막내가 오는 날
막내는 육식을 좋아하지?
엄마는 주방으로 들어가시어
냉장고 문 열고 고기를 꺼내어
맛깔스러운 양념 그릇을 꺼내고
고기 양념을 해둔다
오후엔 쌍둥이도 온다고 하는데
그 아이들은
버섯 요리를 잘 먹는데? 하시고는
갖가지 야채와 표고를 넣는
잡채 요리를 준비해 두신다
안성 딸은 소식이 없네?
전화라도 할 것이지?
하시고는 전화기를 잡아보신다
무사히 잘 지낸다는 한마디가
엄마 마음을 미소 짓게 만든다
그리고 한동안 숨을 몰아쉬고 앉아있더니
맏 며느리에게 연락을 취한다
엄마 좋아하는 도토리 묵을 쑤었다고 온 단다
그렇지?
그래도 큰 며느리 노릇 톡톡히 하네?
이렇게 저렇게 근심을 털어놓듯
엄마 얼굴을 바라보니
어느새
주름이 늙어가는 슬픈 여자로 변해간다
우리 孝女 한약 방 딸에게 소식이 없네
요즘 바빠서 그럴까?
애야! 둘째 딸에게 연락 좀 해봐라?
용돈 듬뿍 드리는 딸이 최고 랄까?
엄마의 사랑이 묻어 나는 하루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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