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엄마는 떠나가셨는데 [ 시 ]
洪 儻 [홍 당]
2025. 5. 29. 08:27
제목/ 엄마는 떠나가셨는데 [ 시 ]
글/ 홍 당
풋 내 나는 텃밭 채소들
향긋한 냄새에 젖어든다
한여름 이 맘 때가 되면
엄마네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들이 춤춘다
바람결 따라 풋 내음 품어낸다
한소끔 뜯어 샘물로 씻어내고
쑥갓 잎도 따서 소쿠리에 담는다
배속은 꼬르륵 소리 내며
어서어서 배추 기라고 소음을 낸다
어제나 시골 가면
엄마네 텃밭엔 갖가지 채소들로
마음 풍요로움을 느낀다
나이 들어가니 자연이 주는
갖은 푸릇함에 젖어든다
소중한 일상을 맛으로 느낀다
올여름도 엄마 없는 시골집 찾아가
생을 즐기는 일상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