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은 오고 있는데 [ 삶의 이야기 ]
洪 儻 [홍 당]
2025. 5. 6. 07:50
제목/ 봄은 오고 있는데 [ 삶의 이야기 ]
글/ 홍 당
봄은 나에게 설렘으로 다가와 주고
진달래꽃 한 송이 가슴에 안겨주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면서 그리움에 지친 듯
미련이 아직은 남은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먼 길 따라온 세월 그림자 햇살 기대어
젖어 드는 마음의 쓸쓸한 시간은 나를 외면한다
한마디 소리 듣고 싶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시간 속으로
나는 외로운 기러기처럼 눈물짓고 만다
오월이면
가슴 설레던 그날 결혼식을 오리고 신혼 여행길 오르던 그 순간
인생의 첫 행복이 나를 만들어갔다
돌아오는 길 시댁 들려 온종일 이 사람 저
사람 얼굴 익힌다는 허라 굽힌 인사로 밤이 되어서
끝이나 울음바다를 만들고
엄마한테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일이 결혼이라면 나 집에 갈래?
철없는 나에게 엄마의 간곡한 말씀에 주저앉은
남편의 시집살이 37년으로 끝내고 말았다
지금은 나이 들어가며 나 홀로 지내는 일상이 매우 쓸쓸하다
가끔은
전국구라는 별호를 달며 속속들이 가고 싶은 곳 찾아
짧은 여행 지루한 여행으로 지금까지 나그네 생활로 이어왔다
이것 또한 운명의 길이기에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삶이었다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로움을 불행을 낳은 여자 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잘살고 세월 가는 대로 따라가는 삶의 길로 오늘도 달린다
봄은 오고 있는데 반기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