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세월이 떠나네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4. 10. 12. 13:49
제목/ 세월이 떠나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소리 없는 창가에 앉아 
먼 하늘과 대화를 한다
무언의 소음은 가슴을 때리고 
발길은 닿을 듯 닿지 않는 먼 거리에 
서성이는 세월에게 대답을 하라 한다
 
마치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듯
한가로움으로 눈 길가는 여름이 
떠나는 이별 소식을 전하는 아침
마음엔 벌써라고 소리친다
 
어쩌라고?
나는 어쩌라고?
벌써 이별이라니?
 
간절하게 매달리는 나에게 
손길로 안녕을 전하는 세월이 
통곡하도록 야속하네
 
눈물 지는 아침
여명은 저 멀리 떠나고 
그림자만이 남아있는 둥지엔
어젯밤 찾아든 텃새 가족들이 
숨소리 가득 채운 채 고이 잠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