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두 가지 소원[ 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8. 21. 07:31

제목/ 두 가지 소원[ 자작 시]

글/ 홍 당

 

원하건 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기다리건 만

기다린다는 것은 

기다리다 체념하는 모습이며

 

생각한다는 것에 

모두를 거두어 두고 싶다는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가슴에 품은 만큼 

기대한 만큼 모래성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차분히 쌓여 만 가는 

가을 숲 길 낙엽 같은 모습을 

나는 목을 길게 느리고 바라본다

 

원하는 만큼

자존심 모두를 바닥에 깔아 두고

흔들리지 않는 가슴을 단단히 자리 잡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