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아무도 없다[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6. 21. 06:37

제목/ 아무도 없다[자작 시]

글/ 홍 당

 

하얀 빛이 

새어 드는 창 안엔

아무도 대화가 

통하지 않은 채 

그물 쳐 놓은 것처럼

다문 입으로 

한숨만 새어 나온다

 

동거 인이라 고는 

이름 모르는 벌레 한 마리

어쩌다 내 손안에 

잡히기라도 하면 

다시 놓아준다

 

잘 가라. 하고 

더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고 싶은데

그냥 이별하는 조건 없이 

너라도 자유를 

만끽하라고 떠나라 한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 

운명의 길이 보이듯

사라지고 마는 아쉬움으로 

아무도 모르는 시간 속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