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추억 [삶의 이야기]
제목/ 복날 추억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엄마 좋아하시는 토종닭
시 골지인으로 부탁해 둔 토종으로 세 마리 구입하고
홍삼하고 황기와 등등
장 가방이 넘쳐흐르는 오후 엄마께 달려가는 발길은
무척 고달프다는 생각은 멀리하고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 보따리 하나
발길이 가벼이 친가로 달렸지요
더위 먹는다는 초복날엔
동리 고목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 기다리는 복 다리미로 원두막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릴 적엔
엄마의 정성 들이신 복 다리미로 팔 남매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 터지도록 먹어대고 땀으로 범벅이 된 온몸을 닦아 냅니다
지하수인 우물물을 엄마께서는 퍼 놓으셨죠
막내둥이는 자리 차지를 못하고 울고 불고 합니다
나는 누나로서 자상하게 물 바가지를 씌워 퍼 주는 샤워로 막내둥이 동생을 감싸줍니다
막내둥이는
둘째 누나라 하면 [ 눈깔사탕이라고 하죠]
엄마께서 나누어 주시면 나에게 줍니다
달달한 것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여 아빠께서 군부대 px에서
자주 사 오시곤 했지요
오후엔 고모님 밭에 심어 놓으신
수박 참외 토마토를 한 바구니 따서 고모부님께 보내십니다
욕심 많은 메라니 먹지는 못해 그것들을 뒤 끝으로 가면 텃밭이 있죠
그곳에 땅을 파고 묻어 놓아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여름이 갑니다
ㅎㅎㅎ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께서는 모든 과일이 썩었다 하십니다
나는 울고 불고 언제나 슬플 땐
자리 매김 해 둔 굴뚝 위에 앉아서 통곡으로 위안을 삼기도 하죠
엄마의 재미있는 이야기 꽃 바구니를 꺼내십니다
그때 그 과일 있지 내가 꺼냈지?
지난가을 고구마도 모두 썩기에 꺼내어 너희들에게 삶아주었고 ㅎㅎㅎ
둘째야!
"앞으로 그런 짓 하지 마.""
"먹는 것은 바로 먹어야 또 복이 생긴 대.""
나는 두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아끼고 아껴 둔 내 몫인데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