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집은 산속에 [ 삶의 이야기]
제목/ 아버지 집은 산속에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아침 일찍 수영 끝내고 집으로 와 차를 마시는데
쌍둥이가 폰을 울린다 삼십 분 안에 준비하라고....
어서 준비하라고 아버지 계신 집[산소]으로 가자고 한다
평소 좋아하시던 캔 맥주와 정종 그리고 깜장 커피도 끓여 담고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아버지께서는 일본서부터 미군 발전소 근무하셨기에
일본서 벤 베니티 아저씨[일본 지사장님]와 함께 근무하시다
그분이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 나서 급히 나오셨다
물론 아버지도 함께 오셨다
토요 날마다 집에 한 달 두서너 번 오신다
오래도록 미군 과의 생활하신 일로 식사하시는 일엔
완전히 미국식으로 살아오셨다
그런 삶을 닮아가는 팔 남매 중 오로지 홍 사랑은
아버지의 식사를 따라하는 일이 익숙해졌다
하루 한번 샌드위치로 주식으로 삼고 밥보다 빵으로 샐러드로 먹었다
도시락도 샌드위치를 구워 엄마는 쌓아 주시고는 했다
지금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엔
북어포 대신 샌드위치로 곡차 대신 커피로
작은 병에 곡차도 준비 해 간다
평소 드시던 블랙커피와 샌드위치로 아버지와 함께 먹는 시간은
쌍둥이동생은 못마땅하게 여긴다 북어포와 술
그리고 고기전과 간단한 과일들로 준비하라고 하지만
나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평소 즐겨 드시던 음식들을 드리는 게
효를 하는 일이라 말하지만 그것을 받아드들이지 않으려 하는
동생은 오늘도 비웃는다 아버지께서 배 고프시다고 우신다나?
햇살이 그늘진 아버지 집안으로 스미는 듯
까치가 언제나 우리가 가면
나뭇가지 위에서 노래를 한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다시 탄생을 하신 것 같은 느낌이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까치는 늘 그곳에 온다 우리의 소식을 듣고 오는 걸까?
나는 까치에게 줄 간식 [잡곡]을 챙겨 뿌려주고는 집으로 향한다
지금쯤 까치는 먹을 것에 정신 줄 놓고 즐길 것 같다
한주에 한 두 번씩 한 달에 한번씩
여니 땐 일 년을 두고도 못 가는 일도 있었지만
요즘엔 나 스스로가 외롭고 슬플 땐 아버지한테 가서 울고 웃고 온다
그런 밤이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집 오시어 나를 안아 주시고 가신다
행복하다
2021 5 22
오후 아버지 만나고 집으로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