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몰골[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3. 11. 08:44
제목/ 몰골[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슬플 때나 기쁠 때
두 눈은 지금껏 살아온
슬픈 기억의 눈물로 나를 조롱한다
엽기적인 여배우의 모습도
인기 있는 폭넓은 주인공의 연기도 나는 잘한다
양쪽 귀는 들을 새라
세상 이야기들로 언제나 귀청 고막이
터질 것같이 수다를 닮아놓는다
쫑긋하게 뚫어진 두 개의 콧구멍은
아랫집 윗집 요리 냄새 맡고
배꼽시계 달래려 달려가는 효자이기도 하다
자박이만 한 터진 입으로
동네방네 참견을 앞 지락이 부족할 정도로
입질을 해야 그 날의 직성이 풀린다
언제부턴가 조석으로 거울 앞에 서성이며
비참하게 늘어진 주름이 골이진 채
피기조차 사라진 몰골을 보면
이 팔 청춘도 함께 했고
중년에 여유도 부리고
황혼 들어 개미처럼 부지런 떨던 덕으로
입가엔 늘 미소가
언제나 열어둔 두 귀로는 행복한 말들이
터진입으로는 이 것 저것
입맛 맞는 음식들과의 하루의 전쟁 치름으로
남은 시간과의 소비하는 못난 몰골이지만 행복을 느낀다
이것이
곧. 잘 살아온 인생이다 라고요
오늘도 하늘 위 구름 덮인 시간을 쫒아가는 드라이브로 즐긴다
2021 2 8
아침시간 한방 쌍화차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