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儻 [홍 당] 2021. 2. 18. 14:05

제목/ 해마다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구구한 변명으로 알림을 보내도

접지 못한 채 버티고 살아온

애절한 시절 떠나고

현대판 고려장만 남은 인생살이

슬프다고 외롭다고 투정은 아닌데

보고 싶다고 흘린 눈물만도 강을 이룬다

 

일 년이면 두 번이라는

만남도 핑계일까?

지폐 한 장 달랑 내 던진 채

세배도 아닌 목레로 답하고

돌아서는 자식

이방인같은 낯선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

전염병 환자라도 되는 느낌을 받았을까?

 

나도 한때는 젊으로 패기로

견디던 삶이

더없이 부러울 것 없었다

떳떳하게 살고 어버이께

효를 다 하지는 못했어도

자식 된 도리에 벗어나지 않게

신념을 갖고 살았다

 

하늘 높다 하고 행함에

남 위한 봉사로 열심히 살았던 일상

보상심리로 기대감일까?

아니야?

그것은 아니야!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은

신이 주신 행복한 삶이야?

 

설 아침이다

동쪽 하늘엔 나의 심정을 대변해주듯

먹구름으로 덮이고

앞 산 뒷산엔 봄소식 다가오는

푸릇한 이파리의 숨소리들

들떠있는 나에게 위안 주는 것 같다

 

희망은 아직

안과 밖이 서로를 견주 듯

나에게도 낯선 삶과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오늘 하루를 맘껏 소망의 시간 속으로

슬프게 외롭게 그리고 보고픔들로

봄소식 오는 길목으로 달 리라 하는 유혹을 한다

 

2021 2 12

설 아침 눈물로 축하의 한잔을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