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슬픔일지라도

洪 儻 [홍 당] 2020. 12. 12. 15:19

제목/ 슬픔일지라도
글/ 남희 (경기)

찬바람 속 헤집고
탈출하고 싶은
고독의 산실로
불편한 동거로 하루가
더없는 시간으로 흐른다

찬기운도는 바람처럼
가슴속 파고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
소리 없는 슬픈 마음
통곡 상자 안으로 들여 보내네요

그립다 한 그사람 생각
지난해 낙엽한 잎 접어 둔
검은 지갑안 들여다보다
짙은 안개처럼
보고픔으로 흘린 눈물
시름 안고 한 자 한 자 사연 적어 내려가네요

끝내는 통곡으로 점 찍고 마는
나의 모습 잠재우려
애써 울음 그치는 마음 정리를 해 두네요

잊어야지
그만 생각 버려야지
마음으로는 수천 번 외치지만
오늘만이라고 또 다른 울음으로 쏟아버리네요

2020 12 9

슬픔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