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묻거든
洪 儻 [홍 당]
2020. 12. 12. 15:17
제목/ 묻거든
글/ 남희(경기)
사는 게 어떠냐고 묻거든
나는나는 이렇게 대답할테야
젊었을 땐 기분으로 살았는데
나이들어 늙어가니
먹는 것으로 힘을 내 산다고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준다고 말하면
그것은 이미
긴 이별의 시간속으로 잠들었다고 할테야
사람사는 동안
즐겁고 희망품고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잡아두고 싶은 욕망이 있어야
사는 느낌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은데
지금은 나이들어 모두가
내 곁을 소리없이 떠난 후라는 거야
가려진 커텐처럼 숨김을 모르고
햇살을 외면하는 것처럼
나타나는 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진실했던 수많은 시간들
지금에서야 후회해야 무엇이라고 이해할까?
모두를 바라보기만하는 나에게
비웃음에 소음으로 날려보내겠지
나는 나는
용기잃고 사는 나이든 사람
그래도 아직은 숨은 쉬고 있다 라고요
2020 12 9
오후 쓸쓸한 방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