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감출 수 없는 그림자

洪 儻 [홍 당] 2020. 10. 9. 08:45

제목/감출 수 없는 그림자

글/ 홍 사랑

 

늙어가는 가을 보면 슬프다

나도 덩달아 가을 닮아가나 봐

화려했던 그날 낙엽만 보아도

질투가 나고

호수 위 한쌍에 물새들 바라봐도

작은 가슴 두근거린다

 

숲길 걷다 바닷길 향한다

파도 위 갈매기 한 쌍

저리도 좋을까?

미치도록 사랑에 빠졌던 그날

동백섬은 아직도

아름다운 자태를 폼 재며

나를 울린다

 

사랑의 포로 된

황홀했던 시간

사랑이 내 가슴에서

탈출했던 그날

그 사랑이 남기고 간 아픔들이

절절히 가슴 태우는 날을

 

달빛 그을린 아래

숨어드는 사랑 그림자

고이 접어 두고 그리울 땐

꺼내어 보고

보고 싶을 땐 추억과 함께 미소 짓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그 사람 기억하며

가슴은 감출 수 없는 울음으로 채운다

 

2020 10 8

오후 바닷길 달리다 방파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