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 흐름

洪 儻 [홍 당] 2020. 9. 10. 07:51

제목/ 가을 흐름

글/ 홍 사랑

 

 

가을 흐름 속으로

따라가는 발 길

왠지모를 이유 없는 반항들

하얗게 부서지고

 

가슴엔 하다 남은 이야기들로

쌓이기만 하다가

낙엽처럼 나 뒹굴고

 

으스름한 달 빛 흐르는 밤

마음은 어수선한데

누군가를 기다리는 작은 소음이여

 

들리는 벌레소리에

울음 그치고

잠들지 못한 숨소리마저

끓긴지 오래

서글픈 미소로 흐느끼네

 

그래도 누군가를

그리워할 줄 알던 이야기들

깨알 같은 글씨로 일기 만들고

가끔은 꺼내어보는 외로운 가을이여

 

2020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