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지렁이[ 삶의 이야기]
제목/ 나의 길[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어둠의 터널 세상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 올라온다
하늘이 파랗게 대지를 비추는 햇살로 이룸에 나는 기겁을 한다
고개 들어도 세상은 너무나 높아 나를 내려다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길 주는 듯하다 그만 잔인한 행동을 나에게 퍼붓는다
목숨 이어 가는 수많은 생명들 중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짓밟아야 하는 그들에 마음을 모른 체
나는 기어가며 이어주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햇살이 나를 비추기에 눈이 감기는 듯
고개 숙인 채 땅 위로 기어간다
작은 소용돌이들로 대지는 한가롭지 않은 일상을
많은 기억들로 어우러지는 하루를 살아간다
나는 고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 하나가 무엇일까?
밟으면 꿈틀 대다 기절하는 나의 몸 짓만이
그들에게 주는 희망적 일이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나를 사랑하는 이들도 있다는 걸 알았다
강태공들에 손길은 나에게 다가온다
내가 없는 낚음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걸 나는 안다
나는 숙명이 거들 그들에게
나의 목숨을 살아 있다는 세금으로 헌납한다
바람은 하나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잠시 느낀다면
그것으로 나는 하늘이 준 나의 운명의 길을 다 달은 것 같이 느끼니까?
구름 벗어난 한낮이 다가온다
장대 같은 빗줄기도 그친다
나의 몸뚱이는 태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처참하게 비틀어져간다 뾰족한 수 없이 나의 운명의 길을 간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하늘이 준 잠시라는 행복으로 살다
떠남의 길
이것은 지구 위 사는 동안 가장 행복하다는
나 대로를 느끼는 나의 강한 삶의 길을 가는
감정의 실감 나는 시간이
마지막 종착역을 향한 작은 존재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이름은
장마철만이 살다 떠나는 흙 지렁이랍니다
2020 8 11
아침 운동하다가 지렁이와 대화를 끝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