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기억의 아픔

洪 儻 [홍 당] 2020. 8. 18. 07:02

제목/ 기억은 아픔

글/ 메라니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다

한 사람 떠나고 나면
나는 누구?
한동안 정신줄 놓아 가는 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것을 잊힘으로

좋은 일이나 나쁜 것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그 사람과의 대화는 풀어 가는 동안

미움도 그리움도 모두가 추억이라는 걸

그 사람 떠난 지금에서야

절실한 느낌이 나를 슬픈 역사의 길로 유혹한다

 

나를 두고 홀로 간 그 사람

느낌 없이 상상의 세계로

나에게 주는 커다란 상처만이

둘이서 사랑했다는 보상으로 남긴 몫일까?

지금 무슨 생각하고 무슨 일로

우리 사랑 기억을 지워야 하는 걸까?

 

출발이라는 역 이름을

함께 했던 추억의 길

간이역을 들리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이유들로

하차 하려던 순간들이

생각날수록 나를 울린다

 

마지막 종착역 향한

그 사람과의 삶이라는 축복받은 시간들

저버리고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한 그 사람

그리워해야 하는 것은 나만의 운명일까?

잠들지 못하는 그날그날이 무척 야속하기만 하다

 

2020 817

더위와 전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