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간절한 기도

洪 儻 [홍 당] 2020. 8. 3. 07:11

제목/ 간절한 기도

글/ 메라니

 

동녘은 짙은 안갯속 헤집고

밝은 소리 내며 미소 띤다

짧은 계절 여름 나기 시간

여명은 이별 고하는 발길

절름발이 걸음으로 달리며 사라진다

 

새 날이 온다

사는 것이 시궁창 냄새 같은 삶은

진저리 쳐지는 살 얼음판으로 달려도

안간힘 다 쓰고도

인간의 자연적인 모습은

허무하게 헝클어지듯 망가진다

 

썩어 들어가는 시간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염색해 보는 안쓰러움으로

작아지는 가슴에 묻어 둔

소망의 소리쳐 본다

 

이렇듯 잠에서 깨어난 듯

내 초라한

모습 인내하던 어제의 이유에

반항이 치솟는다

 

나는 강하다

나는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멎을 수 없는 삶의 기억들

모아 두는 작은 그릇 하나

만들어 저장해 둔다

 

남은 시간 간절한 기도하며

조금 낳아지겠지?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던

건강은

나 스스로 지키는

안도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2020 8 2

오후 기도하는 인간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