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내 이름은 여자
洪 儻 [홍 당]
2020. 7. 30. 09:02
제목/내 이름은 여자
글/ 메라니
아침 눈 뜨면
희망이 듬뿍 찬 가슴을 연다
황혼이란 매서운 눈초리가
서럽게 다가오는 외로움이
세찬 비바람처럼
온통 내 안으로 쏟아진다
햇살 받으며 외출 준비하고
끼리끼리 불러내고
수다스럽게
지껄이려 모임 장소를 선택한다
자식 자랑
남편 자랑
손주가 기특하다
친정동생 승진하다
하늘을 찌를 듯
늘어놓는 시간은 흐르는데
시부모님 시집살이
시 형님 잘란 모습 자존심 상하고
시누이 출가 못한 일
가슴앓이에 잠 못 이루는
투정에 통 좁은 내 모습
통한에 빗 줄기만이 위로받는다
해는 지고
장 볼 시간 쫓기고
배는 차 오르고
집에 가면 세상만사 외면한 채
꿈나라로 날고 싶은
내 이름은 가여운 여자
2019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