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儻 [홍 당] 2020. 7. 24. 16:56

제목/ 울음

글/ 메라니

 

하늘이 운다

눈물 흘리며 울어 댄다

세월 이야기 듣고 운다

수많은 사연에 목 놓아 우는 하늘에게

한마디 전해 본다

 

너의 울음을 바라보니

나도 상처로 남은 세월 이야기

아직은 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고

같이 울면 웃어 주는 이 없으니

스스로를 위한 작은 눈물 한 방울이라도

먼 훗날에 울어도 된다는 걸

 

나뭇가지

흔들리는 바람이

스치는 일에도 슬퍼한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유 모르는

삶의 운명과도 함께 슬퍼한다

 

슬프다는 걸 느낄 때마다

가슴에는 원하는 목적에 달하는

운명적 이야기를 담아둔다

 

그러면 언젠가는 나로 하여금

슬픈 날들에 역사가 펼쳐지는 걸

나는 꺼내어 보는

아름다움의 다리를 건널 수 있기에

행복이 뭐냐고? 누가 물을 때마다

슬펐던 기억들을 말할 수 있어

나눔이라는 가슴을 문 열고

허탕한 이야기들로

떠남의 길을 빈 짐으로 간다는 걸 알기에...

 

울고 싶을 때 울고 슬플 때 슬픈 것은

나만의 길이 아닌 모두에 삶의 지루한 길인 것 같다

 

2020 7 22

오후에 아픈 것 잊기 위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