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배꼽시계가 만든 인연[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0. 7. 8. 07:03
제목/ 배꼽시계가 만든 인연[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나는 오늘 길 떠난다
먹고 자는 일은 숙명인 것 같다
가다 쉬엄쉬엄 먹기도 하고
쉬다가 다시 떠나기도 한다
어느 날
늘 가던 길을 가다
작은 모습이 보이는 것에
눈길이 갔다
나는 서슴치 않고
그에게 답을 물었다
인생길 다 그럴 것이지? 하고
나에게 투자하라 했다
대답을 들은 나는 곧. 실행에 옮겼다
불이 활활 타 오름을 인식한 난
그를 불위에 올리니
끓어오르는 물속으로 그는 순순히 들어갔다
나는 그가 심심하다는 말에
고춧가루와 대파 그리고 참깨 등등으로
온몸에 화장한 것처럼 뿌려주었다
굶주림에 떨고 있는 그에게
달걀 한 알도 먹여주었다
그는 사르르 두 눈감을 채
물속에서 헤엄치는 일로 나를 안심시켰다
더는 이상한 짓이 보이지 않자
그를 나에 배꼽시계 달램으로 만들어갔다
매콤하고 달달하고
입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면서도
혀를 자극해주는 순간 나는 뜻 모를 희열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그에게 고맙다 하고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나의 안식처인 뱃속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 이후로는
조금만 배꼽시계가 울어도 나는 그를 찾았다
그와 나에 인연의 길을 그렇게 이어갔다
오늘도 또 내일과 먼 훗날까지를...
2020 7 8
배꼽시계 울던 아침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