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누구에게라도 기대고 싶다

洪 儻 [홍 당] 2020. 6. 22. 06:49

제목/누구에게라도 기대고 싶다

글/ 메라니


여름새 소란 피우는
숲길 따라온
하얗게 물든 세월
계절 따라
발길 옮겨 쉬고 싶은 의자라도

좋으니 기대어 쉬고 싶다


짧아진 여름날 황홀한 빛

노을이

늙어가는 일상 앞으로 다가온다
온종일 힘에 부친 나른한 몸
누구에게라도 좋으니

기대어 사르르 잠들고 싶다

 

바람 이는 언덕길도 좋아라 하고

숲길 이어지는 오솔길이라도

상관하지않는다

다만 대화가 이어진다면

행복하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 위안 삼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극배우처럼 단장하고

연습으로 매우 보기 좋은 모습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것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테니까?

 

2020 6 10

아침 신 당귀차 맛에 빠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