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들입니다
제목/ 수영장 이야기[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아침마다 운동하러 수영장으로 간다
모두들 저마다 실력 발휘로 물질을 한다
천천히 발 길질 하는 사람
힘이 부쳐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
나이 들어 수영을 남들 따라 익히려 하니
마음같이 되지 않아 속상해 울고 싶은 노친네
거품 흘리듯 허우적대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기를 한 시간이 흐르고
물 밖으로 나가 샤워 끝낸 후
각자 집으로 가는 시간이다
점심 먹자는 사람 차 마시러 가자는 사람
백화점 가자 하는 이
나물 얻으러 가자하는 이 오디 따러 가자는 이
각지 하고 싶은 일들을 자랑삼아 지껄인다
나는 가만히 샤워를 끝내고 샵으로 나온다
거기엔 집으로 가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친다
나 좀 데려다 주지
나도 함께 가지
가는 길에 우리 집까지 데려다줘요
여기저기서 차를 이용하겠다는 말이 오가기를
정신없이 소란 피운다
나는 가까스로 네 명 만이 탈 수 있다는 말로
가득 태운 후 시내로 들어간다
뒤에 남은 이들로하여 금 잔 말이 들린다
까짓 껏 차 있다고 뽐내는 게 웃기다 라고
일행은 차를 모는 나에게 기사 부리듯
여기요
저기요 하고
자기네 대문 앞까지 가자한다
직선거리로 우리 집까지 왕복거리가 1km인 거리를
시내 한두 바퀴 돌고 집 오니 6km를 돌아온다
그것도 매일같이 딜리니 한당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더할 말 없다는 후회스러움은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그래서 요즘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이 문을 닫다
나흘 전 개장을 했다
낮시간을 피해서 오후 늦은 시간 여섯 시부터
아홉 시를 이용하니 한결 편하고 스트레스
안 받는 일이 매우 나를 위안 삼게 만든다
외톨이가 돼도 좋아
이렇게 편한걸....
2020 6 19
수영장 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