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고독이 물들어간다

洪 儻 [홍 당] 2020. 6. 8. 07:30

제목 /고독이 물 들어간다

글/ 메라니


고독이 물 들어가는
나이 든 여자
사는 모습 담은 시를 쓴다


아름답지는 못해도

스스로를 사랑한 날들
작은 소리지만 들려주고 싶은
나의 짙은 삶의 순간들인 걸


고독과 외로움이 들락날락
몰려와 잔치를 벌인다


알게는 아픔으로
모르게는 치유로
교차되어 나를
괴상한 짐승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것은

나만의 운명인 것

참을 땐 입술 깨물고

힘이 빠지면 흐르는 시간에게

매달려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흐느낌으로

버팀 목 만들어 지팡이로 이겨낸다

고독이 물 들어가는 외로움을 이겨내면서

 

아픔은 곧.

성숙한 인간을 지워지지 않는 연필 자국처럼

나의 인생을 종잇 장에 그림으로 그려져 남을 것이다

 

2020 6 2

아침 해 뜨는 공원 벤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