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그래그래!

洪 儻 [홍 당] 2020. 6. 7. 08:25

제목/ 그래그래!

글/ 메라니

 

창공은 나에게

바라보는 눈길을 만들어준다

외로움이 가득 채워진 일상

마음 소름이 찾아들 땐

언제나 창공을 바라보면 신바람이 난다

 

구름은 나를 실어다 준다

지루한 시간 어디를 갈 수 없는

슬픈 이유를 모른 체

기다림만이 나를 괴롭힐 땐

구름은 언제나 나를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삶이 나를 마음 내키는 대로

만들고 부수는 일에 들들 볶다가

고요 속에 잠들고 싶은 순간을

삶은 잠시 내려놓게 만든다

 

바람이 다가온다

사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망설임이 환희와 교차하는

복잡한 일상을 탈출하는 기분을

바람이 강한 돌풍으로 몰아준다

 

이 모든 것들에 의해 나는

살고 죽음의 길을 왔다 갔다

지칠 대로 지치다

마침내는 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

지름길로 피난을 떠난다

 

때로는 나 홀로라는 외로움의 지치기도 하고

여니 땐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문득이라는 시선을

피하기조차 마음 내키지 않은 채로 달린다

 

장하다

그리고 용기 잃지 않는 나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2020 6 7

그래 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