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잘 났어!정말

洪 儻 [홍 당] 2020. 5. 26. 10:58

제목/ 잘 났 ! 정말

글/ 메라니

 

가뭄에 순이 죽은 것 같은 슬픈 사람이여!

바람에게 물어본다

나의 가슴 열어제힐 것이니

모두를 거두어 실어 가거라 하고

 

답답한 마음속 항아리

짙어가는 고통의 시간

만들기 전 솟구치는 욕구로

뭉쳐진 삶을 탐내는 일

더욱더 힘이 강해지기 전 눌러봐라 하고

 

햇살은 나를 비웃고 있다는 걸

미리 알아 차린 듯

몸 움츠리는 못난 자숙하지 못한 모습

초라하기까지 한 비웃음을 보낸다

 

하루를 살아가더라 해도

진실로 만들고 허물어지는

모든 삶을 대화의 길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나의 충실함에

작은 용기가 있음을 알았다 하고

 

소란 피우다 그 자리 쫓기는 듯

달아나는 사람 모습

언젠가는 누구를 위한

빛을 발하게 만들고 싶다 하고

나는

오늘 하루를 축복을 쌓은

인간의 탑을 만들고 싶다 하고

 

잘 났어! 정말

정말 잘 났다고.

 

2020 5 27

 

자신감 사라지는 아침시간.